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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차량별 비교

BMW iX3와 제네시스 eGV70의 뒤바뀐 운명

by 잡다하게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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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iX3와 eGV70을 비교하는 글을 쓰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감히 어디서 BMW와 제네시스를 비교해?'라는 반응을 보일 거라 예상한다. 실제로 관련 영상을 다룬 유튜브 댓글이나 카페 글을 찾아보면 그런 분위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며칠 전 유튜브에서 오토기어 채널의 영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두 차량을 하나씩 비교하면서 우열을 가려보자.

 

ix3-egv70-전면부

 

BMW iX3 vs 제네시스 eGV70

구매 가격

구분 iX3
(M Sports AT)
eGV70
(e-AWD AT)
구매 가격 77,400,000원 73,320,000원

eGV70은 깡통 가격이기 때문에 비슷한 옵션으로 맞추면 약 8,100만원 정도로 계산된다. 하지만 완전히 동일한 옵션으로는 구성되지 않고 서로 장단점이 있는데, 2열 통풍시트 같은 편의장치와 소소한 옵션들이 추가되어 있는 점을 감안해도 300만원 정도 비싸다.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가 수입 브랜드 동급 차량 가격을 뛰어넘었다며 욕할 수도 있지만, 하나씩 뜯어서 비교하면 제네시스의 가성비가 굉장히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다.

 

차량 크기

구분 iX3
(M Sports AT)
eGV70
(e-AWD AT)
전장 4,735mm 4,715mm
전폭 1,890mm 1,910mm
전고 1,670mm 1,630mm
휠베이스 2,865mm 2,875mm

iX3의 전장이 2cm 더 길지만, 휠베이스는 오히려 eGV70이 1cm 길다. 과거 독일 자동차들이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전륜 오버행을 짧게 설계해서 휠베이스를 넓게 뽑았다. 그러나 지금은 국산 자동차가 전장 대비 휠베이스 비율이 더 좋다. 설계를 더 잘한다는 뜻이다.

 

 

 

 

공차 중량

구분 iX3
(M Sports AT)
eGV70
(e-AWD AT)
공차 중량 2,210kg 2,245kg
구동 방식 후륜구동
(싱글모터)
4륜구동
(듀얼모터)

무게가 비슷해서 경량화의 차이가 별로 없다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eGV70은 듀얼모터를 사용하여 모터, 감속기, 드라이브샤프트로 이루어진 파워트레인이 두 개가 들어간다. 해당 장치들의 무게도 못 해도 130 ~ 140kg은 나갈 테니 적어도 100kg 정도는 경량화가 잘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모터 출력

구분 iX3
(M Sports AT)
eGV70
(e-AWD AT)
모터 출력 210KW 320KW
(160KW 2개)

iX3의 210KW 모터를 마력으로 환산하면 286PS이다. 2.2톤 중량의 286 마력이면 제로백 6.8초로 무게 대비 출력을 감안하면 코나 EV, 니로 EV와 비슷한 성능이다. 일상 영역에서의 운전이 답답하지 않은 정도의 수준이다.

 

eGV70은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모터 출력이 360KW이고 마력은 490PS가 된다. 제로백 4.2초의 성능으로 이건 포르쉐 911 터보 이상 슈퍼카의 영역이다. 경쟁 모델이라 하기에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200 마력 차이가 나는 내연기관 자동차라면 가격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eGV70의 상품성이 어마어마하다는 뜻이 아니라 전기차 시대에는 이 가격과 동력 성능이 정상적인 범주이기에 BMW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되었다는 의미이다. 사실 eGV70의 금액도 비싼 감이 있다.

 

 

 

 

 

주행 거리 & 배터리

구분 iX3
(M Sports AT)
eGV70
(e-AWD AT)
주행 거리 344km 373km
배터리 용량 80KWh 77.4KWh

환경부 기준으로 동일한 규정에서 측정된 주행 거리이다. iX3의 배터리 용량이 더 크고, 출력도 낮은데 완전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20km 이상 짧다. 성능 차이를 감안해서 계산한다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80% 충전 속도

구분 iX3
(M Sports AT)
eGV70
(e-AWD AT)
80% 충전 속도 150KW(34분) 350KW(18분)

제네시스는 고속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80%까지 충전 시간이 iX3 대비 절반 밖에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3.6KW까지 220V로 연결해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주행 안정성

선형적인 출력, 직관적인 제어가 장점인 전기 모터 기반의 사륜이 싱글 모터를 사용한 모델 대비 우수한 주행감을 제공한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이건 BMW가 xDrive의 우수성을 말할 때 항상 강조하던 부분이다.

 

 

결론

여기까지 읽고도 'BMW는 감성으로 타는 차야'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원래 BMW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성능, 다이내믹스, 경량화, 지오메트리, 스포츠 등 많은 단어들이 떠오르지만 iX3는 eGV70 대비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브랜드 인지도와 차량의 디자인 또한 자동차를 구매함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기는 하다. 하지만 성능 관련해서는 예전 내연차에서 받았던 설움을 제네시스가 충분히 되갚아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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