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가 석 자(尺)'라는 속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지금 내 사정이 급해서 남을 신경쓸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1자 길이는 몇 cm를 뜻하는 걸까?
*영어 표현으로는 'I have my own fish to fry'라고 쓸 있다.
1자 길이는 30.303cm이다. 그러니 내 코가 약 91cm나 흘러 내려 당장 닦아야 할 만큼 급하다는 말이다.
1자 = 1척으로 길이가 동일하다. 낚시 용어 중 월척을 잡았다고 표현할 때 그 '척'이다. 30cm 이상 되는 큰 고기를 잡았다는 뜻이다.
삼국지를 보면 관우가 9척 장신이라 나오는데 그럼 키가 9x30=270cm가 되는 건가? 그건 아니다. 1척 길이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다. 관우가 활동하던 시기인 후한의 척은 약 23cm이니 207cm 정도가 된다.
*서장훈 선수랑 비슷하니 옛날 사람 중에는 정말 큰 키였을 듯하다. 소설은 소설로 받아들이자.
부동산업을 하기에 붙박이장의 길이에 대해 설명할 일이 많다. 보통 붙박이장 1칸의 크기는 1자이다. 6자 장롱이라고 하면 너비가 대충 180cm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은 30cm보다 45cm짜리 제품이 더 많은 것 같다.
줄자가 없이 급하게 길이를 재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양팔을 옆으로 쭉 뻗어보자. 특별하게 팔이 짧거나 긴 경우가 아니라면 그렇게 팔을 벌린 너비가 자신의 키와 거의 비슷하다.
*못 믿겠으면 직접 확인해보라. 평균보다 짧은 팔에 실망을 할...
1치는1자의 10분의 1로 3.03cm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세 치 혀' 등에 쓰이는 표현이 다 이 뜻이다.
주변 물건이나 신체 부위의 길이를 알아두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요즘 스마트폰에는 자 길이를 재는 어플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스마트폰이 15~20cm 내외의 크기이니 더 긴 물체를 측정하기에는 부족하다.
팔꿈치부터 중지 끝까지의 길이, 한 뼘의 길이(엄지 끝부터 새끼손가락 끝), 발 사이즈 등을 미리 재어 보고 메모를 해 놓으면 언젠가 한번은 꼭 유용하게 쓰일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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